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또 그렇게 울었나 보다.
그립고 아쉬움에 가슴 조이던
머언 먼 젊음의 뒤안길에서
인제는 돌아와 앞에 선
내 누님같이 생긴 꽃이여.
노오란 네 꽃잎이 피려고
간밤엔 무서리가 저리 내리고
내게는 잠도 오지 않았나 보다.
- 서정주 「국화 옆에서」-
국화는 봄에 피는 다른 꽃들과 달리 오랜 성숙과정을 통해 피어나는 꽃으로 인식합니다.
국화가 마침내 아름다운 꽃 한 송이를 피우고, 무수한 괴로움과 역경을 극복한 것을 시적으로 표현한 것처럼,
우리 인생에서 역경을 이겨내며 피어내는 아름다움 꽃 내음을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