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가 대전에 오신지가 1달이 넘었다..
교회에서 사람들 만나고 왔다 갔다 하시곤 하시면서 하루의 일상을 보내신다
그옛날 하숙생 20여명을 혼자 감당하시고 할머니와 할아버지까지 건사하셨던 체력은 어디로 다 가버렸는지..
힘없이 누워 계시고 왔다 갔다 하시는 모습을 보면 .. 세월의 무상함을 느낀다
개척초기 몇년동안 생수교회 김치는 혼자서 담가서 가져 오실정도로.. 건강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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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에 오시면 세은이랑 은경이를 무척좋아하신다..
아이들만 보아도 좋으신가 보다..
그얘들과 대화하시고 그 수준으로 놀으신다..
앞으로 30년후의 내모습을 보는듯하다..
어머니께서 머리 물들으시려고 미장원을 데려다 달라고 하셔서.. 미장원을 가려고 하는데..
그때 마침 온 은경이를 부르신다
은경아..
할머니 하고 미장원가자..
은경이가 따라 나선다
둘다 걸음속도가 똑 같다
급한 나는 은경이를 데리고 계단을 내려왔다..
교회 현관 문앞까지 왔는데.. 은경이가 다시 1층 계단 앞으로 달려 간다
아직 내려오지 못한 할머니를 쳐다보다간 그녀석이 계단을 다시 올라간다..
그리곤 할머니 손을 잡고 천천히 내려오는것이 아닌가.........
왠지 슬픔이 몰려온다..
아이는 나이를 먹으면 어른이 되어가고 .. 어른은 나이를 먹으면서 아이가 되어가는가 보다..
어머니와 은경이 그리고 나 그 중간 사이에서 ..
인생을 배우는것 같다..
내게는 올것 같지 않는 환상 ... 늙어가는것.......
언젠가 나도 어린아이의 손을 의지해서 오르던 언덕길을 내려오게 될날이 오겠지..
그날을 위해 난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 걸까?.....
마지막 황혼을 위한 아름다운 준비..
준비하는 기도가 이제 필요한 것 같다..